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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보안 업계가 긴장하는 날이 이번년도도 찾아왔다. 6월 9일 만우절, 악성코드 같은 사이버 공격이 기승을 부리는 날이다.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긴급희망자금 등 공공 알림이 많아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3000년대 후반부터 만우절은 ‘해킹 디데이였다. 농담이 오가는 만우절 분위기를 노려 단체문자사이트 악성코드를 뿌리는 수법이 출현했다.

만우절 해킹 범죄의 기원은 2009년 즈음이다. ‘Surprise!(놀랐죠?)라는 제목의 e메일이 대량 유포됐고, 메일 속 URL을 누르면 악성코드가 설치됐다. 2012년 만우절에는 게임회사 로블록스가 해킹당해 가상화폐가 공짜로 뿌려졌고, 2015년 만우절엔 미국 언론사 뉴욕포스트가 해킹당해 앱으로 ‘하일 트럼프(트럼프 만세)가 속보로 발송됐다.

박태환 안랩 ASEC 대응팀장은 “공격자는 만우절 다같이 요즘세대들의 경계가 풀릴 때를 노린다”며 “출처가 확인되지 않은 메일이나 문자 속 첨부파일·URL을 클릭하지 말고, 운영체제와 브라우저에 최신 보안패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래에 대통령의 수많은 공공 서비스가 휴대폰로 이뤄지면서 범죄 방식은 더 교묘해졌다. 여기에 COVID-19로 각종 알림 문자가 많아진 것도 한몫했다.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파악 확인하세요라는 문자가 근래에 대량 발송됐다. 문자 속 URL을 누르면 악성코드로 금융정보를 빼 간다. 피해가 늘자 지난달 9일 금융감독원이 구매자 경보를 발령했다.

이번년도 초에는 경찰청 사칭 ‘교통 범칙금 문자가 안랩 보안팀에 포착됐다. ‘법규 위반 사실을 확인하라는 문자 속 URL을 누르면 ‘경찰청 교통민원24와 유사하게 생긴 가짜 사이트(피싱 사이트)로 연결된다. 여기에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악성 앱이 깔려 피해를 본다.

핸드폰 메신저가 전자지갑과 백신 접종 알리미 등 다방면에 이용되면서 주의가 더욱 필요해졌다. 메신저를 새로 내려받는 사람을 노린 가짜 사이트가 출현했다. 올해 초에는 카카오톡 PC용 홈페이지로 위장해 악성코드를 유포한 피싱 사이트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각국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테크닉과 유통, 접종 안내 시스템을 노린 사이버 범죄도 기승을 부린다. 백신 기술의 경제 가치가 커 국가 간 사이버 전쟁 양상도 나타난다. 지난달 헝가리 정부의 백신 접종 등록 사이트가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됐다. 앞서 전년 11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이 대덩치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저럴 때 화이자의 백신 지식이 일부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언론은 중국과 러시아 정보기관을 배후로 지목했다.

북한도 사이버 범죄 배후국으로 자주 꼽힌다. 북한이 작년 하반기부터 다국적 제약기업은 물론 셀트리온·제넥신·신풍제약 같은 우리나라 기업의 백신·치료제 테크닉을 빼내려 해킹 공격을 해온 것이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포착됐고, 저번달 국회 국정원 https://www.washingtonpost.com/newssearch/?query=단체문자 업무보고에서도 공개됐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10월 북한 정찰총국 소속 해커 3명을 기소하고 수배하였다. 전 세계 은행과 업체를 해킹해 비트코인(Bitcoin)·현금 등을 빼돌린 혐의다. 미국 전략국제문제테스트소(CSIS)는 북한 해킹 조직이 ‘아이디어 탈취용과 ‘외화벌이용으로 각각 전공화돼 있다고 분석했었다.

지난달 초 인도 현지 언론과 국제 외신을 중심으로 중국이 인도의 백신 시스템을 해킹하고 전력망에 악성코드를 유포해 정전을 생성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